리뷰/콘텐츠

[넷플릭스 오리지널] 안나라수마나라, 정주행 후기

하나맘 2022. 5. 24. 23:35

장르 : 판타지, 뮤지컬, 드라마
공개일 : 2022년 5월 6일
공개 회차 : 6부작
제작사 : jtbc스튜디오 | 콘텐츠 지음
원작 : 네이버 웹툰 로고 하일권 《안나라수마나라》
출연 : 지창욱, 최성은, 황인엽 外
독점 스트리밍 : 넷플릭스
기본정보 : 꿈을 잃어버린 소녀 윤아이와 꿈을 강요받는 소년 나일등 앞에 어느 날 갑자기 미스터리한 마술사 리을이 나타나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뮤직 드라마

 

 

출처 넷플릭스 SNS


자가격리 기간 중 넷플릭스에 올라온 <안나라수마나라>를 정주행 했다.
고등학생 시절에 웹툰 원작을 인상 깊게 봤던 기억이 있어 시청 전부터 굉장히 기대가 컸는데, 드라마를 다 본 후 느낌은 기대 이상이었다.
원작이 워낙에 유명했기 때문에 혹여나 드라마가 혹평을 받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원작엔 없던 뮤지컬 적인 요소까지 가미되어 개인적으로 정말 좋았다.
뮤지컬에 호불호가 갈렸다는 후기가 있었지만 다행히 나는 극호였다.
무엇보다도 배우들 캐스팅이 신의 한 수였던 것 같다.
배우 지창욱님과 최성은님 등.. 원작 인물들과 상당히 비슷했고 빛나는 비주얼과 영상미에 눈이 즐거웠다.

초반 부에 살짝 지루한 감이 있고 극 중 캐릭터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짜증이 치밀기도 한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후반 부로 갈수록 감동이 더해지고 에피소드도 재밌어지니 초반부의 지루함은 조금만 참고 끝까지 보시는 걸 추천한다.
 

출처 안나라수마나라 공식영상 캡쳐

나는 개인적으로, 윤아이라는 캐릭터에 푹 빠져 감상했던 것 같다.
윤아이는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빚쟁이에게 쫓겨 아버지와 멀리 떨어져 지내고, 어머니는 집을 나간 뒤 어린 동생 유이와 어렵게 살고 있는 고등학생이다.
어린 나이에 충분히 버겁고 힘들 텐데, 악착같고 어른스러운 모습이 보는 내내 마음을 아프게 했던 것 같다.
주변 어른들이라고는 빚쟁이와 그런 빚쟁이에게 쫓기는 아버지, 그리고 학생 차별하는 선생님과 미성년자 성추행하는 편의점 사장님까지..
그렇기 때문에 윤아이는 30대지만 여전히 순수했던 리을에게 더 기대고 믿음을 줬던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려운 가정환경으로 일찍 어른이 되어버린 윤아이의 동심을 지켜주고자 했던 리을의 모습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참 마음 따습게 했다.

 

 

 

"하고 싶은 일만 하라는 게 아니야
하기 싫은 일도 하는 만큼
네가 하고 싶은 일도 하라는 거지"

 

'"언제부턴가 이곳은 아저씨 같은 사람들은 살 수 없는 곳이 돼버렸어요.
정해진 기준에 맞추지 못하면 낙오자 취급을 받으니까요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어요
아저씨는 현실에 적응하지 못해 도망치며 살고 있는 거라고
근데요, 저 이제 조금은 알 것 같아요.
언제부터 이 세상은 꿈도 규격에 맞추어 꿔야 하는 것이 되었을까요
인정받는 어른이 되려면 대체 어떤 자격이 필요할까요
나는 그냥 나다워야 하는데
우리는 왜 다른 사람과의 평균치를 벗어나지 않으려 애를 쓸까요"

 

"몰랐는데요, 
꽃은 잘 닦인 아스팔트가 아니라 
울퉁불퉁한 흙에서 피는 거더라고요"

 

 

 

요즘 우울해서 그런가, 조금 오그라들 수 있지만, 마음을 울렸던 주옥같은 대사들이 많았다.
어렸을 때는 하고 싶은 게 셀 수 없을 정도로 참 많았는데 요즘엔 꿈이라던지, 하고 싶은 일이 뭔지 생각해본 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
대학에 가라니까 대학에 가고, 취업을 하라니까 취업하고, 경력은 쌓아야 한다니까 힘들어도 버티고 꾸역꾸역 출근하던 날들이 생각났다.
타인에게 미친 사람이라는 말을 듣곤 하지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리을이 한 편으로는 부럽기도 하고...
나는 좋아하는 일이 뭘까?라고 진지하게 잠시나마 고민해볼 수 있었다.

이 드라마에는 재미난 요소뿐만 아니라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나는 이 드라마가 주는 메시지가 참 좋았다.
마음이 힘들고 위로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이 드라마를 한 번 봐보라고 권유하고 싶다.